경찰 또 술 마시다 주먹질...직접 112 신고까지

입력 2024-03-27 17:54


최근 서울 경찰들이 동료를 폭행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등 비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술을 마시고 싸우다 112에 신고 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7일 오전 5시께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이 술을 마시고 싸우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이들 중 한 명이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근무를 마치고 근무 시작 전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주먹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형사입건은 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이날 오후 8개 기동단 대장을 모아 의무 위반 대책회의를 열어 감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술에 취해 출동한 동료 경찰을 때리거나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등 서울 경찰의 문제 행위가 잇따라 불거지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경찰청 기동단 경찰관들의 여러 비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청 기동단은 다중범죄의 진압, 경호·경비, 기타 치안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으로 주로 집회·시위 상황관리를 한다.

지난 9일 새벽에는 기동단 소속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과 서로 폭행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역시 기동단 소속 경위가 서울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자신을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튿날에도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민을 때렸다.

기동단 소속인 한 경장은 최근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비위가 잇따르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내달 11일까지 특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