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도 AMG처럼…'마그마' 콘셉트 세계 첫 공개

입력 2024-03-26 17:31
수정 2024-03-26 17:31


제네시스가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고성능 차량인 마그마(Magma)와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네오룬(NEOLUN)' 콘셉트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고성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지을 보여주는 동시에 최상위 SUV 차량은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해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네오룬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결합을 통해 제네시스만의 품격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정신이 깃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를 조합한 이름이다.



네오룬은 전장 5미터 25센티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전동화 차량으로, 앞문과 뒷문 사이의 B필러를 없애는 한편 양문이 마주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를 적용해 개방감과 승·하차 편의를 극대화했다.

이번 콘셉트 차량은 이음매가 보이지 않는 매끈한 외관에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조명을 두르고, 미드나잇 블루와 마제스틱 블루로 채워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표면으로 완성해 냈다.

네오룬의 1열 시트는 회전 기능을 통해 차가 멈추면 탑승객이 공간을 실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한국의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바닥, 시트백, 콘솔 사이드에 탑재되어 있다.



제네시스는 이날 초대형 전동화 SUV와 함께 고성능 GV60 '마그마' 콘셉트 차량도 공개했다. 제네시스 첫 순수 전동화 차량인 GV60의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로 현대차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에 최적화한 배터리, 모터와 더 넓고 낮아진 차체, 21인티 휠, 전면 범퍼 하단 에어벤트 등 스포츠 드라이밍에 최적화한 차량이다.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 GV60 마그마 콘셉트와 함께 주황색을 입힌 GV80 쿠페 콘셉트, G80 마그마 스페셜을 비롯해 지난 12월 그란투리스모 행사에서 사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X Gran Berlinetta Concep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인 이상엽 부사장은 "지난 8년간 제네시스 브랜드의 영역을 설정하고 DNA를 구축했다면, 마그마를 통해 브랜드의 확장성에 대한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날 콘셉트 차량 공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그마는 럭셔리에 고성능을 더한 새로운 챕터"라면서 "트랙을 달린다거나 제로백이 몇 초인지 보다 럭셔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을 유지하면서 신뢰와 편안함을 주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새로운 부분을 시도할 때 다양성 측면이나 수용성 측면에서 뉴욕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며 "콘셉트를 실현하고 구체화하여 근미래에 실현하려는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전동화 전략 변화 가능성에 대해 장 사장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동화는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인 라인업과 중장기 전략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현재 1분기 성과는 비슷하게 갈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고, 시장 변화에 얼마나 밀접하게 갈 수 있는지가 이슈"라면서 "현대만의 유연성과 민첩함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브래드는 2015년 출범해 2021년 연간 20만 대 판매량을 돌파했고, 지난해와 올해 약 22만~23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세계 럭셔리 자동차 순위 10위를 지킬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제네시스의 수출 비중이 47%, 내년 이후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목표로 해외 시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뉴욕 = 김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