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일 먹거리 물가 관리를 강조하며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죠.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내렸으니 이를 활용해 만드는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겁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신동원 회장은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1위 라면회사 농심의 신동원 회장, 올해 라면 값을 인하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 밀가루 값에 이어 라면이나 과자 등으로 가격인하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됐는데,
"인상 계획이 없다"는 말로 인하 계획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신동원 / 농심 회장: 밀가루 한 품목 가지고서 저희 라면 가격을 인하한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고요. 한번 검토해보겠지만서도 문제가 있고…]
밀가루, 팜유 등 일부 원재료 가격 하락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원재료 인상을 감안하면 인하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농심은 신 회장의 발언에 대해 "여러 환경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가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심을 비롯해 식품사 19곳과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데도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달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022년 고점과 비교해 절반 가량 낮아졌고, 팜유 가격도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한훈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국제 곡물가라든지 유지류 가격이 오를 때 같이 많이 가격을 올렸던 품목들이 지금 (원자재가)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는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지난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식품 기업 37개 가운데 23개는 전년보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이가인, CG: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