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AI 훈풍에 연중 최고치...증권가 "상승 국면 진입"

입력 2024-03-21 17:53
수정 2024-03-22 08:44

파월 연준 의장이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를 언급한데 이어 미국 마이크론이 HBM 주문이 밀리고 있다고 밝혀 AI 투자모멘텀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지수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코스피는 2,75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코스닥도 900선을 회복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고 있다.(Nvidia is in the process of qualifying Samsung's HBM chips.)"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한마디에 6% 가까이 올랐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늘도 3.12% 상승하며 '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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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이틀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금액만 3조원이 넘었습니다.

[이재선 / 현대차증권 연구원: 환율이라든지 금리 변동성은 외국인 패시브 자금을 매력적으로 이끌만한 레벨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액티브성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고요. AI에 대한 투자 심리가 지배적으로 (시장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축되었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점도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약 31%로 경쟁사들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HBM 경쟁에서 밀렸던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이 본격적으로 확인되면서 이제야 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더해 경쟁사들은 최근 일반 메모리 반도체 대신 HBM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간 코스피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살아나면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 역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중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하반기에는 우리 나라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돌아설 수 있겠네" 하는 그때(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지수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방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긴 하겠지만 한국의 수출이나 물가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인식된다면 상승 모멘텀을 확실하게 얻을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 상단을 높이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의 추가 랠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임민영, CG: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