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빨아들인 '삼현' 상장…"성장성·실적 확인" [이슈N전략]

입력 2024-03-21 08:42
수정 2024-03-21 14:05
삼현, '우진엔텍' 데자뷔?…18% 유통물량 공통점
새내기주, 주가 변동성 확대…공통점은 '성장성'
기술특례상장주 증시 입성…실적 확인은 필수

증거금 12조가 몰린 삼현이 오늘(21일) 증시에 입성합니다. 에이피알(14조 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뭉칫돈이 쏠린 건데요. 최 기자, 삼현의 투자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네, 삼현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데요, 현대모비스, 한화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점이 매력도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현은 1988년 출범해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제품과 방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식 변속레버(SBW)을 국산화시켰고,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개발 및 양산과 같은 성과를 내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는 주요 산업 시장인 친환경 자동차를 넘어 로봇, 방산, UAM,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으로 산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전했습니다.

앞서 삼현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거뒀는데요, 수요예측에서 6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는 희망가격의 상단(2만 5천 원)보다 높은 3만 원에 확정됐습니다. 일반청약에서도 1,645.13대 1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현의 유통물량도 눈에 띄는데요.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18%로 다른 공모주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비슷한 유통물량이었던 우진엔텍이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한 만큼, 삼현도 따따블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반투자자들에게 매력도를 키웠습니다.

삼현은 공모자금을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투자와 공장 증축,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생산거점 확보 등에 쓸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 될 텐데요, 실제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이 25%나 된다고요. 올해 새내기주들 성적 자세히 짚어주시죠.


네, 기관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희망공모가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는데요. 상장 후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상장한 기업 12곳 중 3곳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기업은 포스뱅크, HB인베스트먼트, 스튜디오삼익인데요. 높은 공모가가 오히려 상장 후 기업들의 주가 발목잡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시 공모 희망가격 상단을 초과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시장 과열은 상장 후 수일 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게 이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우진엔텍의 경우 400%가 넘는 상승률을 유지 중인데요. 이외 케이엔알시스템, 현대힘스 등도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훨씬 올라갔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전방 산업의 성장성인데요. 최근 정부가 원전 연구개발에 4조 원을 투자한다고 전하며 우진엔텍은 급등세를 보였고, 증시에서 로봇과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며 케이엔알시스템과 현대힘스도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새내기 기업들의 성적이 대조적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주 옥석가리기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엔젤로보틱스, 아이엠비디엑스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최 기자, 어제 아이엠비디엑스 IPO 기자간담회에 다녀왔다고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네, 먼저 아이엠비디엑스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하는데요, 기술특례상장은 말 그대로 아직 적자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입증받은 기업에 한해 거래소가 상장을 시켜주는 제도입니다. 이에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흑자전환'이 언제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왔는데, 대표가 직접 2027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먼저 기업소개를 하면 아이엠비디엑스는 "혈액검사를 통해 여러가지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진행성 암의 재발을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처발할 수 있도록 진단하는 '알파 리퀴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오는 25일과 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4월 3일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합니다.

2027년 흑자 배경에 대해 물으니 "해외 시장에서 성능은 좋은데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 빠르게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 유럽 시장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곧 상장을 앞둔 기업은 엔젤로보틱스인데요, 엔젤로보틱스는 로봇 기업으로 LG전자가 초기 투자를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 9조 원을 모았습니다.

이 외 4월 18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이노그리드도 기술특례상장으로 나서는데요, 오늘 상장하는 삼현을 포함해 3-4월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많은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확인, 사업의 성장성, 기관의 의무보유확약비율 등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 외에도 5월에 증시에 입성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LG CNS,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IPO(기업공개) 대기 주자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