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류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와 웹툰·드라마와 같은 K-콘텐츠 열풍 덕에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2차 전지 등 특허권 수출 증가도 한 몫 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 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통계편제 이후 연간 기준 최대 흑자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2022년 11억 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1억 9천만 달러 적자에서 하반기 3억 7천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은 18억 6천만 달러 적자로 전년(-26억 2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자동차 및 2차 전지 관련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수출 증가에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7억 달러 적자로 직전년(-18억 5천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해외 공장 증설, 국내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자동차, 2차전지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 드라마, 웹툰 등 K-콘텐츠의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K-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이 확대되면서 문화예술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11억 7천만 달러 적자로 직전년(-6억 5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확대했다. 해외 라이센스 의류 및 잡화 브랜드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반면 저작권은 22억 1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문화예술저작권(11억 달러)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흑자를 이끌었고, 음악·영상 수지는 9억 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게임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IT 지원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증가하면서 11억 1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형태별로는 대기업이 62억 4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국내 대기업(60억 7천만 달러)은 흑자를 보였지만,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57억 7천만 달러)은 적자를 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27억 7천만 달러로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전기전자제품(21억 1천만 달러 )과 자동차·트레일러(16억 5천만 달러)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27억 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14억 5천만 달러)이 역대 최대 적자를 보인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8억 1천만 달러), 사업시설 관리 및 지원업(-5억 2천만 달러)도 적자를 냈다.
국가별로는 영국(-32억 3천만 달러), 미국(-20억 9천만 달러) 등에서 적자를 보인 반면 중국(25억 2천만 달러), 베트남(13억 6천만 달러) 등에서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