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 중 4집 "우리 애는 김치 안 먹어"

입력 2024-03-20 10:18


우리나라 10가구 가운데 4가구에서는 매운맛 등을 이유로 자녀가 김치를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2022년 기준) 김치산업 실태 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가구 3천183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정에서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녀를 꼽은 응답이 40.9%에 달했다.

이어 본인(15.3%), 배우자(12.7%), 형제·자매 등 기타 동거인(5.6%), 본인 또는 배우자 부모(2.5%) 등 순이었다. 없음은 23.1%였다.

특히 자녀를 꼽은 응답은 2020년 32.3%에서 2021년 37.2%에 이어 2022년 40.9%로 계속 늘었다.

연도별 수치는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산업 동향 보고서와 aT 김치산업 실태조사, 소비자 가구 실태 조사 결과 등의 소비자 가구 대상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가정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 가족이 있는 경우 그 이유로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서(30.8%)가 가장 많았다. 이어 김치 냄새를 싫어해서(16.6%), 김치가 맛이 없어서(16.5%), 염분이 많을 것 같아서(14.1%) 등 순이었다.

또 가정 내 김치 섭취가 '줄고 있다'는 응답이 42.7%로, '늘고 있다'(6.0%)는 응답의 7배가 넘었다. 큰 변화 없다는 응답은 51.3%였다.

김치 조달 방법은 상품김치 구입이 30.6%로 가장 많고 부모·형제 등 가족에서 얻었다(28.8%), 직접 담갔다(24.7%), 친척·지인 등에게서 얻었다(15.0%), 집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았다(1.0%) 등 순이었다.

외식·급식에서 제공하는 김치를 먹을 때 김치 주요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확인한다는 응답은 71.6%로, 여성(75.3%)이 남성(65.9%)보다 높았다.

또 국산 상품김치에 대해 매운맛 등급 표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83.4%로 나타났고, 숙성 정도 표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0.0%를 차지했다.

나트륨 함량 표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89.4%, 영양 성분 표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5.4%였다.

조사 대상 소비자 가구들의 식료품 구입 빈도는 1주일 2∼3회(44.1%)가 가장 많고 1주일 1회(28.3%), 2주 1회(10.2%), 거의 매일(8.8%), 한 달 1회(5.8%) 등 순이었다.

식료품 구입 시 1회 평균 지출액은 7만2천289원으로 전년(6만9천792원) 대비 3.6% 늘었다. 이는 2년 전(5만9천900원)과 비교하면 20.7% 증가한 것이다.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36.9%로 많고 10만원 이상(30.9%), 3만원 이상∼5만원 미만(18.1%), 1만원 이상∼3만원 미만(13.5%), 1만원 미만(0.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