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꺾이나…과일값 '하락전환'

입력 2024-03-19 06:08
수정 2024-03-19 08:01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1천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5천381원)보다 8.4% 내렸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배 1개 가격이 4천100원을 조금 넘는 셈이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3천911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4만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5천381원까지 연고점을 찍고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날 배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아직 52.0% 높은 수준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4천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천424원)보다 11.9%나 하락했다.

사과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천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3일 3만105원에서 14일 2만7천680원, 15일 2만7천424원으로 내린 데 이어 전날 뚝 떨어졌다. 전날 사과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5.6% 높다.

토마토와 단감도 지난해보다는 아직 가격이 높지만, 최근 하락·횡보 중이다.

단감(상품)의 전날 10개 소매가격은 2만932원으로 최근 평행선을 걷고 있지만 1년 전보다 75.7% 높다. 토마토(상품) 1kg의 소매가격도 7천742원으로 전 거래일(8천164원) 대비 5.2%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18.5% 높다.

딸기(상품) 100g당 소매가격은 전날 1천329원으로 전 거래일(1천388원)보다도 4.3% 내렸고 1년 전 가격(1천488원)보다 낮았다.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서민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천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적용 기한을 연장할 것이고 도매가격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추가로 납품단가를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 도매가격(중도매가격 기준)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전날 도매가격은 9만1천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900원)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은 수준이다.

배(신고·상품) 15kg의 도매가격도 10만1천800원으로 1년 전보다 130.2% 높았다.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이 하락한 전날 도매가격은 소폭이지만 더 올랐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정도여서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