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동산PF ‘4월 위기설’ 사실 아냐...연착륙 지원 이어갈 것”

입력 2024-03-18 15:04
금융위, 2금융권과 현안 점검 회의 개최
"대출 만기 고르게 분산...충격 가능성 작아"

2금융권에는 "작년 실적 공시 과정에서
시장 불안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라" 주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 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PF대출 만기가 집중돼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PF사업장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연착륙과 질서 있는 정리를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 일각에서 부동산PF 관련 브릿지론의 만기가 4월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이 만기와 함께 손실이 확정되면서 관련 타격이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에서 금융시장 현안 점검 및 소통회의를 열고 정부, 관계기관, 시장 전문가들이 함께 현재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시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제2금융권 건전성 현황 등 금융시장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금융당국과 학계, 상호금융권의 주요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1~2월 동안 국내 금융시장은 확고한 안정 기조를 유지하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었고, 국내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도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여러 금융시장 불안요인들을 민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것에 대한 학습효과와 정책대응에 대한 신뢰가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체 진단이다.

금융권 개별 사안으로는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향후 부동산 PF 연착륙 기조 하에서 충분히 앞으로의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업계에서도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매각, 채무조정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부동산 PF의 만기가 4월에 집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출만기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어 급격한 충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오는 3월말 개별 금융회사의 2023년 결산 공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이 유발되지 않도록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시장에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