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상장 건설사들이 잇따라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황이 워낙 어려운 만큼 유동성 확충이 실제 기업 가치 제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성낙윤 기자입니다.
배당 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건설주의 배당 수익률은 1%대에 머물고 있는 곳이 많고 코스피 평균치도 밑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지만 '짠물 배당', '배당 구두쇠'라는 오명을 받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장 건설사들은 잇따라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배당금을 각각 주당 300원, 100원씩 늘렸습니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앞으로 발생할 순이익의 일부를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건설사들의 주주 가치 제고 움직임이 빨라진 겁니다.
다만 어려운 업황에 현금을 활용한 주주환원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지금은 배당한다고 현금을 쓸 때가 아니거든요. 건설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현금 유동성이에요. (현금을 소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에요.]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미분양 공사의 미수금 대손반영이 본격화하면, 건설사들의 자본은 즉각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들의 배당 확대가 결국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신동현 / 현대차증권 연구원: 가령 '순이익의 10%를 배당 하겠다고 했다가 올해부터 15%로 늘릴 것'이라고는 했지만, 그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실제로 쓰는 돈은 줄어드는 거죠.]
건설사들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나래, CG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