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기로에 선 日…오는 19일 결정

입력 2024-03-17 08:45
수정 2024-03-17 09:05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한국은행으로 치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해당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2016년 2월부터 취해온 마이너스 금리의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기류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물가는 이미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임금 협상 결과가 중요한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임을 시사해왔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답을 내놓는 이른바 '집중 회답일'에서도 이미 큰 폭의 임금 인상 흐름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도 일본은행의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기사를 최근 쏟아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자 기사에서 "여건이 마련됐다"며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만일 이번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버리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