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놓고 행동주의 펀드과 벌인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인색한 배당에 뿔난 소액주주들의 성토가 거세지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보도에 성낙윤 기자입니다.
이른바 '늑대 무리'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
오늘(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9년 만에 표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주주들의 고성이 오고 가며 진행된 투표에서는 77%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1조2천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은 없던 일로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제시했던 원안에 따라 보통주 2천550원, 우선주 2천600원을 배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짠물 배당'에 지친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김강현(가명) / 소액주주: 건설부문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도 별로 없는 회사고, 상사도 뻔하고, 뭘 투자한다는 거죠?]
실제 삼성물산의 배당 수익률은 1%대로, 코스피 평균인 2.32%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바이오로직스가 연결돼 있는 복합 기업이다보니까… 결과적으로는 주가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서 주당 배당 수익률이 낮다고…]
삼성물산은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주주가치 제고'라는 풀기 힘든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도현수 / 법무법인 린 변호사(행동주의 펀드 연합 대리인): 의결권 자문사들도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의견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니까…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말하는 부분들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에 발표할 방침입니다.
주주총회 여파로 오늘 삼성물산 주가는 9.78%나 급락하며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