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14일, 미국 증시는 예상을 웃도는 2월 PPI와 소매 판매 등을 소화하면서 움직였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국채금리가 상승했고요. 따라서 3대지수는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섹터별로도 살펴볼까요. 금리 상승에 민감한 부동산과 유틸리티 섹터의 낙폭이 비교적으로 컸습니다. 기술주 섹터도 약세 보였습니다. 한편 유가 강세에 에너지 섹터가 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도체주)) 먼저 반도체주부터 살펴볼까요. 반도체주들은 어제에 이어 간밤에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반도체 기업 중 브로드컴, 그리고 일부 반도체 장비주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광범위한 반도체주 약세로 1.7% 밀렸습니다.
((엔비디아)) 이 가운데 엔비디아의 낙폭이 눈에 띄는데요. 최근 주요 글로벌 IB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음에도, 엔비디아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늘 장에서도 3% 밀리며 지난 5거래일 간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하락했고요. 간밤 9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879달러에서 마감했는데요. 현재 시장에는 다음 주로 예정된 AI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기대감과 고점 부담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슬라)) 테슬라는 광범위한 전기차주 약세에 더해 UBS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UBS는 보유 의견을 반복하며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경쟁 심화, 저가 모델 출시 지연 등을 역풍으로 지적했는데요. 어제 웰스파고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후 연이어 나온 약세 전망이라 투자 심리는 위축된 모습입니다. 테슬라, 4% 하락 마감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앞서도 언급했듯, 전기차주 약세는 광범위했는데요. 어제 장 마감 후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단독 보도를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인 피스커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0% 이상 밀렸는데요. 피스커 파산 리스크는 전기차주에 부담이 됐습니다. 리비안 8%, 루시드 6% 밀렸고요. 어제 홍콩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던 샤오펑, 니오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뉴욕 증시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금리 상승 부담감에 포드, GM 등 완성차주도 2% 넘는 낙폭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편, M7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승폭은 비교적 컸는데요. 2.4%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다시 한번 경신했습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AI 기반 보안 플랫폼인 ‘시큐리티 코파일럿’과 관련해 세부 사항들을 공개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배런스는 ‘시큐리티 코파일럿’ 대중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 기업이죠. 오라클도 간밤 AI 라인업 강화에 나섰는데요. 구체적으로 금융 및 공급망 관련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여기에 아거스 리서치는 오라클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장 초반 오라클은 1.3% 올랐지만, 기술주 약세에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어도비)) 바로 이어서 실적 발표 기업들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AI 모멘텀으로 실적 발표 전 큰 주목을 받았던 어도비.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51억 8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EPS도 4.48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여기에 2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시간 외 거래에서 현재 10% 넘게 밀리고 있는데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예상치에 밑도는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시장에서 주시했던 연간 반복 매출 즉 ARR가 4억 3천200만 달러로, 전망치를 밑돌자, 시간 외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달러제너럴)) 미국판 다이소 기업 중 하나입니다. 달러제너럴은 장 전에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4분기 매출은 98억 6천만 달러, EPS는 1.83달러로 모두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은 예상치 였던 1% 감소와는 다르게 0.7%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는데요. 어제 실적을 발표한 동종 기업이죠. 달러트리와는 다르게 실적 수치 자체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간밤 5% 하락했는데요. 문제는 실적 가이던스였습니다. 1분기 EPS가 1.50달러에서 1.6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88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JP모간)) 이번에는 은행주입니다. 은행주는 통상 고금리 수혜주로 꼽힙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금리가 높아지며 예대마진이 오히려 압박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미국 은행주들은 하락했는데요. 여기에 JP모간은 거래 보고 누락으로 은행 규제 당국으로부터 3억 4천 8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고요. 1.7% 밀리면서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10억달러 자본 조달 소식을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 변동성을 겪고 있는 뉴욕 커뮤니티뱅코프 소식도 확인해 볼까요. 현지 시각 14일, 자본금을 강화하기 위해 8억 9천 900만 달러 규모의 소비자 대출을 매각했다고 밝혔고요. 또 최근 인수한 시그니쳐뱅크를 재무 보고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빈후드)) 암호화폐 관련주죠. 로빈후드는 2월 수탁자산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히자, 주가가 상승했는데요. 장중 12% 넘게 오르며 주가가 2021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상승 폭을 내주고 5% 상승으로 마감했는데요. 암호화폐 시장 강세로 수탁 자산이 늘었다는 소식에 더해 번스타인이 로빈후드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현시점 대비 60% 높은 30달러로 제시한 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코인베이스)) 다른 암호화폐 관련주도 살펴볼까요. 그간 많이 올라서일까요. 로빈후드를 제외한 암호화폐주들의 낙폭은 깊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7% 밀렸는데요. 여기에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크가 코인베이스 주식 총 1만 995주를 매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이는 280만 달러 규모입니다.
((언더아머)) 마지막으로 언더아머인데요. 옛 CEO인 케빈 플랭크가 복귀한다는 소식에 현재 경영 전략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요. 따라서 10% 밀렸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