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안해도 될까?…혈액검사로 찾아낸다

입력 2024-03-14 14:45
"대장암 혈액검사법 임상시험 진단 정확도 83%"


혈액 검사만으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개발된 혈액 검사법이 임상시험에서 진단 정확도가 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소화기암 예방 프로그램 실장 윌리엄 그래디 교수 연구팀은 이 혈액 검사법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대장암의 표준검사법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이 확인된 7천861명(45~8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혈액 검사법 개발 전문 기업 가던트 헬스(Gardant Health) 사가 개발한 이 대장암 혈액 검사법(Guardant Shield)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순환 종양세포 DNA(ctDNA)를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으로 확인된 대장암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83.1%였다.

이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것 중 16.9%를 이 혈액 검사법이 놓쳤다는 의미다.

그러나 진단 정확도 83%는 현재 대장내시경의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변 잠혈 검사(FIT)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변 잠혈 검사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혈흔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초기 단계의 대장암 진단에 정확도가 가장 높았고 시간이 가면서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전암성 병변은 진단 정확도가 비교적 낮았다.

미국 암 학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장암은 성인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년에는 5만3천 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