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집 좋아요"…'캥거루족' 68% 독립 계획 無

입력 2024-03-14 10:17
수정 2024-03-14 10:20


부모와 함께 아파트에 거주하는 25~39세 '캥거루족' 10명 중 7명은 결혼 전까지 독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베이터TV 운영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아파트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한 '트렌드 리포트: 캥거루족 편'을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TV가 설치된 단지 입주민 중 부모님과 함께 사는 25~39세 196명에게 독립 계획을 물어본 결과 10명 중 7명이 결혼 전까지는 독립 계획이 없다'(68%)고 답했다.

1년 후 독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4%, 1년 내 독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였다.

결혼 후에도 독립 계획이 없다고 말한 입주민도 4%를 차지했다.

독립하지 않는 이유는 딱히 독립 필요를 못 느낀다(40%·복수 응답), 부모님과 사는 것이 편하다(32%)가 가장 많았다. 부모님에게 의식주 편의를 받으며 불편함 없이 생활해 독립 동기가 크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비싸다(32%), 생활비가 부담된다(23%) 등 경제적 이유도 컸다. 직주근접이 중요해지면서 부모님 집에서 통근·통학이 편하다(26%)고 답한 캥거루족도 많았다.

또 부모님과 함께 사는 캥거루족 10명 중 7명(69%)은 매달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드리고 있었다. 생활비 수준은 30~50만원(35%), 30만원 미만(26%), 50만원 이상(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활비를 드리지 않는 캥거루족도 31%였다.

캥거루족의 71%는 집에서 사용하는 생필품을 주로 부모님이 구입한다고 대답했으며, 1년 내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한 사람이 72%였다. 생활비 부담이 적은 만큼 나를 위한 소비는 적극적인 경향을 띠었다.

캥거루족의 주요 오프라인 쇼핑 장소는 편의점(57%·복수 응답)이었다. 대형마트(52%)가 2위를 차지했는데 가족들이 장 보러 갈 때 동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네 마트(35%)와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26%), 백화점(26%)이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