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오르는데 내 계좌는 왜?"…밸류업 '주목' [이슈N전략]

입력 2024-03-14 08:33
수정 2024-03-14 08:33
코스피서 최근 20거래일 중 상승 < 하락종목수, 16거래일
"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주목해야…저PBR株↑"

코스피는 어제 장중 2,7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 수가 더 많은데요. 관련한 내용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현재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네, 요즘 지수는 오르고, 장은 좋다는데 정작 내 주식 계좌는 마이너스인 투자자분들 많이 계실텐데요.

실제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볼 때,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쉽게 말해 전체 종목 중에 눈 감고 하나 고르면, 하락했을 확률이 더 컸다는 겁니다.

코스피부터 살펴보면요. 지난달 14일부터 어제까지, 최근 20거래일 동안 16거래일, 80%가 하락 종목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코스닥에서도 20거래일 중에 상승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던 게 14거래일이었습니다.

특히 코스닥엔 현재 1,718개 회사가 상장 중인데요. 하락 종목 수가 1천 개를 넘었던 것도 6거래일이나 됐습니다.

즉, 최근 한 달동안 주목 받은 몇몇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한 반면, 소외된 종목들도 다수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오르는 종목들만 올랐다는 건데, 어떤 종목들이 주목 받았습니까?


제가 자료로 준비했는데요. 단순 상승률로만 나열해보니 정치테마주라든지 시총이 너무 작은 기업들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양 시장의 평균 시총보다 덩치가 큰 기업들만 선별해봤는데요. 코스피에선 반도체와 2차전지, 전력기기, 방산 기업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고요.

코스닥에선 알테오젠의 주가가 한 달 새 132% 뛰었고, 자람테크놀로지와 같은 팹리스 기업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정리해보면 반도체와 2차전지, 전력기기, 바이오, 방산 등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최근 분위기가 좋은데요.

증권업계에선 이외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수요가 몰리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방금 소개해드린 종목들 이외에 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최근 일주일 기준 외국인은 현대차, KB금융, 삼성물산 등 저PBR주를 순매수했고요.

기관은 삼성전자, 삼성SDI, 그리고 역시 신한지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PBR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심은 여전해 보이네요.

정 기자, 이제 곧 주총 시즌도 돌아오는데요.

저PBR주 투자에 더 기대해볼 만한 여지도 있는 겁니까?


네, 우선 다가오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일정부터 살펴보시면요.

이번주 금요일 기아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 POSCO홀딩스,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주총 시즌이 매도가 아닌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수연 연구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배당금을 높인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4.32%로 시장금리보다 높다"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주는 기업들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