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4.10%로 전월 말보다 0.1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예상치 상회로 상승하다가 이달 들어 고용지표에 대한 완화적 해석, 비둘기파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등으로 하락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3.97%로 0.18%p 하락했다. 국채 발행 증가 계획이 발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30%로 0.13%p 내렸다.
주요 신흥국 국채 금리는 국가별 등락이 엇갈렸다. 러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12.05%로 0.80%p 올랐다.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31%로 0.12%p 떨어졌다. 판궁성 인민은행(PBOC) 총재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 언급에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 상회로 강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위한 확신을 얻기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와 같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영향으로 약세 전환했다.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1일 기준 102.9로 전월보다 0.4% 내렸다.
엔화는 보합을 나타냈다. 완화적 정책 지속 기대와 이달 중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영향이 교차한 영향이다.
유로화는 유로지역 인플레이션 예상치 상회, 파운드화는 견조한 경제지표로 강세를 나타냈다.
선진국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일본은 기업실적 개선, 해외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역시 수출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기준 1310.3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37억 6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3억 7천만 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가 각각 29억 5천만 달러, 4억 5천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