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찍은 주가…창업자 자산 하루새 19.7조원↑

입력 2024-03-13 10:21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11.75% 오른 127.54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이 회사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래리 엘리슨의 자산은 하루 만에 150억 달러(약 19조7천억 원)나 불어났다.

1977년 오라클을 창업한 엘리슨 의장은 현재 1천460억 달러(약 192조 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포브스 기준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 메타플랫폼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그에 이어 6위이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에 뒤늦게 뛰어드는 바람에 인공지능(AI) 열풍의 막차에 겨우 올라탔으나 최근 이 회사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오라클은 전날, 지난달 말로 끝나는 2024회계연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32억8천만 달러(약 17조4천억 원)와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의 기대(133억 달러)에 부합했으며, EPS는 시장의 기대(1.38달러)를 웃돌았다.

현재 오라클의 최고기술책임자(CTO)직도 유지하고 있는 엘리슨 의장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보잉 747기 8대를 나란히 세워놓을 수 있는 정도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것도 있지만 일부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오라클 주가는 지난 1년간 52% 급등하면서 엘리슨 의장이 보유한 주가의 가치도 500억 달러(약 65조6천억 원)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 상승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엘리슨 의장은 2016년 이후 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으며, 최근 거래는 2022년 7천주를 매입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올해 들어서만 아마존 주식 5만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CNBC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