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융당국이 홍콩 ELS 사태 관련 조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은행주의 주가는 13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오전 9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28% 오른 7만 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지주(+2.75%), 하나금융지주(+3.87%), 우리금융지주(+1.75%) 모두 강세를 기록하며 장 초반 거래 중이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은 올해에만 4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ELS 사태에 대한 조정안이 예상 범위 안에서 나오고 이미 관련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나오자 최근 주춤하던 은행주는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기본배상 비율은 4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11개 판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은 20~30%대로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상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되는 KB금융을 두고 "이미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KB 외 타사는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조정안에 나온 기본배상 비율이 예상 범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물론 각 은행 마다 얼마를 배상해야 하는지에 따라 올해 자본 비율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미 ELS 배상 이슈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에 대한 우려 해소'라는 이벤트 하나로 계속해서 상승할 수는 없고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