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 TSMC 밀었다...세계 시총 10위

입력 2024-03-11 16:10


최근 증시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0위를 회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TSMC는 대만 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한 주간 주가가 14%나 올라 시총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 2% 하락한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6천340억 달러(약 832조원)로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 반도체기업 브로드컴보다 많아 2020년 이후 처음 회복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TSMC가 AI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0% 상향 조정했다.

생성형 AI에 관심이 집중되며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차익실현으로 5.55%나 하락해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7일자 메모에서 "생성형 AI 반도체는 TSMC의 확실한 성장동력"이라며 이 회사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인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개월간 TSMC의 매출은 AI 수요로 인한 첨단 반도체 판매 증가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른 타격을 상쇄해 9.4% 올랐다.

옵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TSMC에 대한 풋/콜옵션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가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투자자들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