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바이오안보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미중 바이오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 바이오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오전 9시 9분 기준 바이넥스는 전날보다 17.75% 오른 1만6,12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9% 강세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대웅제약(2.37%), 유한양행(7.20%), HLB제약(8.73%), 에스텍파마(7.77%), 에이프로젠(5.43%), 이수앱지스(1.64%) 등 바이오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지난 6일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을 찬성 11표, 반대 1표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율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중국의 BGI(베이징유전체연구소)와 그 계열사인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특정 중국 기업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이 해당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인의 유전자데이터가 해외 적대국에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법안 최종 제정까지는 상하원 전체 회의 통과 이후 양원간 협의, 대통령 서명 등 남은 절차가 있지만, 1월에 발의된 법안이 빠른 속도로 상원에서 통과된데 의의를 두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가 본격화하면 미국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초안이라는 점 등 때문에 기우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미중 간의 갈등이 바이오 산업에도 확장되고 있으며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