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진 '金사과'…수입 어려운 이유는

입력 2024-03-07 21:48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도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에 대해서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기상재해로 사과·배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하면서 다른 과일과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2월에 비가 자주 오고 일조량도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송 장관은 말했다. 사과의 경우 조생종인 츠가루(아오리)가 7월 말 정도부터 출하된다. 앞으로 4개월 이상 '금사과'가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명절 성수품 공급이 평시의 2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나 설 이후 사과·배 저장 물량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과를 수입해서 가격을 떨어뜨릴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작년 사과 작황이 나빠 올해 가격이 높다고 바로 사과를 수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는 11개국과 검역 협상 진행 중이고 8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돼야 수입할 수 있다.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일본이 5단계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농산물 수입 절차는 전 세계 공통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뉴질랜드로 우리 감귤을 수출하는 데 27년이 걸렸다"면서 "우리 사과 시장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검역 협상을) 늦추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한훈 차관 중심으로 비상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3월부터는 기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 지역도 점차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2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