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부동산 투자 의혹 등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여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혜민스님이 3년여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혜민스님은 불교계 방송사인 BTN이 4일 방영한 새 프로그램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 출연해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며 "여러분들의 조언을 가르침으로 삼아 승려의 본분인 포교와 전법, 보시와 봉사에 더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 첫머리에서 삼배를 올리고 "많은 분들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그는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해 조계종 정식 승려가 됐다.
혜민스님은 2012년 출간한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를 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의 누적 판매량은 300만부를 넘었고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각종 방송과 강연에도 자주 출연한 그가 2020년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 뷰'를 자랑하는 서울 자택을 공개하자 불교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또 승려가 된 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까지 나와 '풀 소유' 승려라는 오명을 얻어 2020년 말부터는 공개 활동을 자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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