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대증원과 관련해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 반응이 뜨거운데요.
관련해 긍정적인 투자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비대면 진료를 중개하고 있는 플랫폼 업계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익 창출도, 투자도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면서, 관련 플랫폼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거 코로나로 시행됐던 비대면 진료는 엔데믹 이후 30일 이내 재진 등 특정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플랫폼을 이용하는 환자 대부분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대학병원 전공의 파업으로 생기는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자 이용 건수도 자연히 늘어난겁니다.
문제는 이용 건수 확대에 비해 수익 창출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진료비 결제는 플랫폼에서 이루어지지만, 진료비에 플랫폼 중개 수수료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의사와 환자간 중개 수수료를 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학병원의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 참여도 저조해, 정부가 의도한 공백 메우기에도 역부족인 상황.
이대로라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비대면 진료 산업에 우리 기업들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은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의 시한부입니다. 자꾸만 허용과 제한이 반복되는데다, 허용해도 한시적이라 불안정해 기업에서는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입장입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관계자 : 투자를 하는 건 계속해서 산업이 성장할 걸 기대하는 건데, 투자를 했다가 (비대면이 다시)축소됐을 때 어려움이 있거든요. 닥터나우같이 이용자 수가 꽤 많이 늘었던것도 코로나가 끝나면서 직원들의 상당 부분을 (내보낸다거나)…이런 것들이 반복되니까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나 싶어요.]
국내에서 매출과 투자 모두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기 용이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일본 시장 공략을, 메디히어는 미국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라이프시맨틱스는 태국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에 나섰습니다.
[ 김보람 / 라이프시멘틱스 CPO : 태국 자체가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 제도화가 되어 있고, 우리나라와 달리 비영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아요. 약배송에 대해서도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업계에서는 국내 비대면 진료의 안정화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법제화를 앞당기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김나래, CG:송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