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반발 '머쓱'…"대학들 증원 신청규모 3,400명"

입력 2024-03-05 16:47
수정 2024-03-05 17:01


의료계가 정부가 제시한 2천명의 의대 증원이 과도하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5일 정부가 발표한 대학들의 증원 신청 규모는 3천명을 훨씬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전날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이 모두 3천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목표(2천명)는 물론 지난해 수요조사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각 대학들은 작년 말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서 내년도 입시에서 최소 2천151명, 최대 2천847명을 증원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의대 총정원은 3천58명이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들에서 증원 요구가 많았다. 비수도권 27개 의대가 2천471명의 증원을 신청해 전체 증원 신청 인원의 72.7%에 달했다.

의대 증원·신설은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없었다. 대학 본부가 "이번이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판단해 예상보다 큰 폭의 중원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당초 밝힌 총증원 규모 2천명 범위 내에서 대학별로 증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서류 검토 후 선정 기준을 정하고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을 최종 결정할 방침으로, 배정 작업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이 정부 발표보다도 더 큰 폭의 의대 증원을 요구한 만큼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한층 더 동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특히 수도권의 대규모 의대보다 지방대학의 증원 희망이 큰 것에 주목했다.

박민수 차관은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규모는)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