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정원 수요조사에서 대부분이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5일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의사에 반하는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준 강원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지난 11월 진행한 수요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반발했다.
이 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은 앞서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 측의 증원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총장님께서 부디 증원 규모를 재고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증원은 강원대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와 맞지 않고, 현재 정책 결정이 학생과 교수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