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톰 리는 "다음 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규모 증시 매도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톰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2월 CPI가 지난달처럼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1월 CPI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전년비 3.1% 증가로 집계되며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톰 리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2월 CPI도 뒤따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1월 물가 상승에 기여한 요인들이 2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기업들 가운데 1월에 가격을 인상하는 곳들이 있는데 가격 인상 여파가 1월이 아닌 2월 CPI에 반영돼 예상보다 더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톰 리는 미국의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셈법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10월 증시 랠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있었던 매도세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톰 리는 S&P500 지수가 올해 초에 약 7% 급락해 4,777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2% 하락한 5,130.9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