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도기관사와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지상직원들이 7∼8일 동시에 파업을 예고했다.
독일 철도기관사노조(GDL)는 7일 오전 2시부터 8일 오후 1시까지 35시간 동안 파업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GDL은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라우스 베젤스키 GDL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주 35시간을 전 국민이 깨닫도록 하기 위해 35시간 동안 파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교섭해왔다. 노조는 지난 1월 닷새 동안 파업하고 다시 협상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동시간을 놓고 노조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당 35시간까지 줄인다는 타협안을 내놨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주당 37시간까지만 단축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루프트한자 그룹 지상직원도 7일 오전 4시부터 9일 오전 7시10분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지상직원 약 2만5천명을 대신해 그룹 측과 교섭 중인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임금 12.5%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3천유로(약 433만원)를 요구한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을 28개월에 걸쳐 10%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철도기관사와 루프트한자 지상직원, 공항 보안검색 직원, 버스·지하철·트램 기사 등 공공분야 노동자들은 지난해부터 단체교섭 과정에서 수 차례 경고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2곳 이상 교섭단체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철도기관사 파업 때마다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ICE 등 장거리 열차는 평소의 약 20%만 운행했다. 독일 내 항공 점유율 50%를 넘는 루프트한자도 예정된 항공편의 80∼90%를 취소해왔다.
DB는 "장거리·근거리 열차와 도시고속열차 S반 모두 운행이 매우 제한된다"며 "파업 기간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다른 시간으로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루프트한자도 "항공편에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며 취소·재예약을 안내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