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차기 CTO로 내정했다. 정규돈 전 CTO는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거뒀던 인물이다.
4일 카카오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주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하며, 정 전 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소개했다. 정 전 CTO는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를 퇴임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 우려가 나온다. 정 전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를 매도해 66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2주 후인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여 원을 수익화했다. 이는 같은 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함께 '먹튀 사태'로 비판 받았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뱅크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데에 기여한 인물로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 내정자는 간담회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인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