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경찰에 현대重 기밀 유출 임원 개입 수사 요청

입력 2024-03-04 14:44
경찰청 국수본에 고발장 제출
방사청 '현대重 사업 입찰 참여 자격 유지' 따른 조치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을 두고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개입 정황을 수사 및 처벌하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7일 군사 기밀 유출로 물의를 빚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을 제한하지 않은 행정지도를 의결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여부를 논의했으나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인 임원의 개입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 군사 기밀들을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의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불구하고 방사청은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유로 제재를 면제했다"며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에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도의 법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토양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HD현대중공업의 임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