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오르자 이번엔 외곽이 '들썩'

입력 2024-03-03 09:43
수정 2024-03-03 10:15


연초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감소하고, 경기·인천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전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1만1천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천239건) 대비 11.6% 감소했다.

반면 1월 경기도의 전세 거래량은 1만7천467건으로 전월(1만7천57건)보다 2.4% 증가했다. 인천 역시 1월 전세 거래량이 3천135건을 기록하며 작년 12월(2천937건)보다 6.7% 늘었다.

통상 1월은 방학 이사까지 겹치는 12월에 비해 전세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인천은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싼 전세를 찾으려는 임차인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41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올해 1월에만 0.30% 올라 경기도(0.20%)나 인천(0.08%)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469만2천원으로 경기도(3억1천411만1천원)나 인천(2억2천446만9천원)보다 2억∼3억원 이상 높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자 집을 사는 대신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등 전셋값 부담이 큰 고가 지역보다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