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현경, 뇌출혈 투병 끝 별세

입력 2024-03-01 16:58
수정 2024-03-01 17:14


드라마 '손자병법'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60년 넘게 무대에 선 원로배우 오현경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를 시작했고 이듬해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동천홍', '허생전' 등 수많은 연극작품에 출연했다.

고인은 KBS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이기도 하다.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이장수 역으로 인기를 누렸다.

연기 생활을 하며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대상(1992) 등도 수상했다.

오현경은 식도암, 위암 등을 앓으며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주인공'에서 주역 최팔영 역할로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봄날'에서 아버지 역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탔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고인은 지난해 5월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잠깐 출연했다. 이는 오현경이 무대에 오른 마지막 작품이 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이다. 발인은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