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축소, 대출 연체율 상승, PF부실 등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효율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년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 즉, CIR (Cost Income Ratio) 평균은 42.7%로 '19년 (51.2%)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낮으면 영업효율성이 좋고, 높으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5대은행별 CIR 지표를 보면 하나은행이 '19년 51.26%에서 '23년 38.74%로 5년새 영업효율성이 가장 크게 개선됐고, 이어 KB국민은행이 '19년말 53.1%에서 지난해 말 43.2%로 9.9%포인트가 낮아지면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52.0%에서 43.5%로 8.5%포인트, NH농협은행도 53.3%에서 44.6%로 8.5%포인트 낮아졌다.
또 신한은행은 46.5%에서 43.2%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이자장사 논란이후 CIR 지표 개선 두드러져
은행권의 영업효율성은 이자장사 논란이 재점화 됐던 '22년 이후 개선세가 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5대 은행가운데 CIR지표가 가장 낮은 KB국민은행의 경우 해마다 1%포인트 안팎의 변동폭을 보였던 CIR 지표가 '22년에는 전년보다 3.5%포인트, '23년에는 5.5% 포인트가 낮아졌다.
NH농협은행의 경우도 '21년 53.7%에서 '22년 50.4%, '23년에는 44.6%로 최근 2년세 CIR지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불확성 확대에 외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점포운영과 영업비용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CIR 30%대…시중은행 크게 앞질러
인터넷 은행들의 영업효율성은 시중은행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9년 58.4%였던 CIR이 '23년 기준 37.3%까지 내려왔고, 출범 이후 다음해인 '22년말 CIR지표가 173.1%였던 토스뱅크는 '23년 38.5%로 영업효율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케이뱅크 역시 '20년 영업을 재개한 당해연도 300%였던 CIR이 '21년 61%, '22년 37.5%, '23년 3분기에는 29.8%까지 떨어졌다.
인터넷 은행들의 영업이익경비율은 평균 35.2%로 5대 은행 평균(42.7%)보다 7.5%포인트나 낮았다.
이처럼 영업효율 면에서 인터넷 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유는 비대면 사업 중심의 영업 환경이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은행들의 경우 고객 수 확대를 위해 점포수를 늘릴 필요가 없고 전산비와 인건비 등 고객 관리에 필요한 핵심 비용의 증가만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또 고금리에 저리의 대출 상품과 고금리 예금 등 틈새 상품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도 영업효율 개선에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