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중소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청약통장을 끌어모으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총 87개 단지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1대 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머지 건설사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9.9대 1에 그쳤다.
청약자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청약자 112만여 명 중 74만여 명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다. 전체 공급단지 251곳 가운데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87곳(34.7%)에 불과했으나, 청약자 셋 중 둘은 10대 건설사 브랜드를 두고 경쟁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 더욱 짙어지고 있다.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5대 1로, 기타 공급단지 평균 경쟁률(3.95 대 1)의 9배에 달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특히 더 심하다"며 "PF 부실이 다른 중견사들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라, 재무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10대 건설사에 청약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