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러시아, 아프리카서 배워라"

입력 2024-02-24 06:20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역사 해석을 근거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식민지 시대에 멋대로 그어진 국경선을 해방 이후에도 존중하고 유지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째를 맞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모든 국경은 역사적 산물이고, 많은 커뮤니티가 국경선에 갈라져 살고 있다"며 "서로 다른 역사 해석이 전 세계에 만연한 상황에서 다른 역사 해석을 전쟁으로 다루는 것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식민 통치국이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을 펜으로 그어 만든 점을 상기시키면서 "해방 후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국경 변화를 시도할 경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더 큰 슬픔을 초래할 것이란 점을 이해했다"며 "우리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지혜를 존중하고 그 선례를 본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런 발언은 자의적인 역사 해석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궤변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862년이 '러시아 국가 수립'의 해이며, 우크라이나는 20세기 후반에 '창조'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동원해왔다.

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50여개국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가 정당화될 수 없는 전면적이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 침공을 단호하게 다시금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스위스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총회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라 올여름 우크라이나 평화를 주제로 한 고위급 콘퍼런스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동 목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들을 초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