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이틀째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 우주선 개발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오디세우스가 살아있고 건강하다"(alive and well)면서 "착륙선의 원격 측정과 태양광 충전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주선의 구체적인 정보(위도·경도)와 전반적인 상태, 자세(방향)에 대해 계속 더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회사는 달에 착륙한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이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비행 관제사들이 교신하면서 기체에 과학 데이터 다운로드를 명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오디세우스가 미 중부시간 기준으로 전날 오후 5시 23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3분)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착륙 직후 오디세우스에서 희미한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힌 뒤 약 2시간이 지나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선 채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 표면을 찍은 첫 번째 이미지를 내려받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예정 시간 직후 이 우주선의 임무 성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을 앞두고 오디세우스의 레이저 항법 시스템 장비에 문제가 생겼지만, 오디세우스에 탑재된 NASA의 실험용 장비인 '운항 도플러 라이다'(NDL)를 사용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민간 기업을 활용해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세우스에는 NDL을 포함한 NASA의 과학 장비 6개가 탑재됐다.
NASA는 오디세우스에 탑재된 장비들이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하반기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달 착륙 성공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미국 우주선이 달에 귀환했다는 이정표를 세워 미국인들을 흥분시켰다.
또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록을 썼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한때 전장보다 30% 넘게 치솟았다가 이날 오후 1시에는 25.97%오른 10.43달러에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96% 오른 상태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날 오후 5시(동부시간)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달 착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