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전날 전년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23일 줄줄이 회사의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이날 삼성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목표 주가를 6만 6천 원에서 8만 7천 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대신증권도 기존 7만 7천 원에서 9만 3천 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목표가를 7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57% 상향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 1,333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2조 원대 이익을 올렸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총자산은 102조 2,627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달성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최소 3년 동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6,400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지난해 총 4,483억 원(주당 2,360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주주 환원율은 51% 수준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절대적 환원율(50%)이 금융주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최고 경영진이 주주 환원 관련 세부 사항(자본 비율 관리 방안, 자사주 매입 기준 등)을 시장과 지속 소통하며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위가 각각 ROE를 높이고, 요구자본비용(CoE)을 낮춘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PBR) 정책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판단한다"며 "환원 수준 유지에 있어 관건은 화재 K-ICS(지급여력제도) 비율인 가운데, 사측은 이를 중장기 200%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동사는 자사주의 기대수익률(1/PER)과 요구수익률(배당수익률 10%)을 제시하며, 이 중 주주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발표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PER이 주식의 요구수익률보다 높을 경우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증가한 미래 배당금의 현재 가치가 현금배당보다 크므로, 자사주 매입이 현금배당보다 유리하다는 경영진의 의견으로 이는 곧 PER 10배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할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48% 상승한 8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