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은 이 물건 버려야"...보안 전문가 조언

입력 2024-02-22 16:19


유명인이 스마트 스피커, 홈카메라 등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쓰다가 해킹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영국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새디 크리스 영국 옥스퍼드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가 국내 주요 기반 시설의 사이버 안전과 관련해 연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스마트 스피커의 보안 위험성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신이 중요한 지위에 있어 당신에 대한 위협이 당신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강요하거나 당신의 조직이나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도록 할 수 있다면, 당신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어 "따라서 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것을 그들의 환경에 두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이는 잠재적 공격자에게 표적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거실 등 집 안에 카메라를 두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비서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 구글 네스트, 애플 홈팟과 같은 스마트 스피커는 마이크로 질문을 하고 답을 받거나 조명 등 가정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어 널리 대중화됐다.

그러나 이런 기기들이 레이저 빔이나 초음파 등을 통한 원격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인터넷망을 통해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사이버 보안 회사인 팔로 알토 네트웍스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의 57%가 중급 이상의 해킹 취약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보안센터의 대표를 지낸 시아란 마틴은 청문회에서 "나는 스마트 스피커가 그런 식으로 사용됐다는 어떤 설득력 있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일부 극단적인 상황과 정말 매우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와 하원 의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괜찮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위원회는 아마존과 구글, 애플에 의견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