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작년에 1만6천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6천명으로 전년(1만2천명)보다 4천명(37.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육아 남성은 2013년 6천명에서 2019년 9천명, 2021년 1만3천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년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저출생 등으로 육아를 한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육아 남성은 증가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 주된 활동인 사람은 2013년 148만3천명에서 2017년 126만6천명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부터 100만명을 밑도는 상황이다.
육아를 한 남성의 증가는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천400명(53.3%)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30대가 4천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육아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육아를 한 여성은 지난해 84만명으로 14만5천명(14.7%) 줄었다.
육아를 한 여성은 2013년 147만6천명에서 2017년 126만2천명, 2022년 98만4천명 등으로 지속해 줄고 있다.
다만 작년 기준으로 육아를 한 남성(1만6천명)의 50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여성이 육아를 도맡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7천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1만9천명(26.1%)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달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