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도 130조 투자…AI 반도체 판 흔들린다

입력 2024-02-19 13:55
수정 2024-02-19 13:55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천문학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우리 돈 130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 모집에 나섰습니다.

거대한 변화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동맹 파트너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앞서 '1경'에 달하는 올트먼의 투자규모를 보니 130조 원이 큰 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반도체 기업을 키우기 위해 최대 1천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창조신 이름을 따서 프로젝트 코드명을 '이자나기(IzanAGI)'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1천억 달러 가운데 3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하고 나머지 700억 달러는 투자를 받는다는 구상입니다.

손 회장은 샘 올트먼의 'AI 반도체 자립' 구상에도 협력 중입니다.

이번 반도체 펀딩은 그것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자체 투자 모집입니다.

올트먼과 마찬가지로 중동 투자자들의 자금을 활용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둘 다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올트먼도 손 회장도 강력한 무기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챗 GPT라는 상용화된 AI 서비스가 올트먼의 무기라면,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지분 90%를 보유 중입니다.

AI 반도체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ARM의 주가가 폭등했었잖아요.

ARM은 저전력 반도체 프로세서 설계의 강자입니다. PC 시대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 했는데 전력효율성이 중요한 모바일 시대에 최고의 팹리스로 올라섰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CPU도 진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고 했던 이유는 GPU와 더불어서 AI 서버 CPU를 장악해 전체 AI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함이었습니다. 인수는 무산됐지만 엔비디아가 최근 내놓은 AI 데이터센터 슈퍼칩이 ARM 설계 기반입니다.

천문학적인 투자 구상에 대한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온 게 없습니다. 단, 손 회장의 투자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그 중심엔 ARM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하이닉스의 입지는 명확합니다. 엔비디아에 주도적으로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처럼 현재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HBM을 공급하는 겁니다.

시장 지배력을 인정받고 있는 덕에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차세대 HBM 제작에서 협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문제가 복잡합니다. HBM에선 SK하이닉스에게 다소 뒤처졌고, 파운드리에선 압도적 1위인 TSMC가 막고 있습니다.

물론 설계부터 메모리, 파운드리까지 모든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지만, 기술 경쟁력을 더 높여야하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TSMC가 엔비디아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타도 엔비디아'를 외치는 진영에겐 삼성전자의 강점이 부각될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3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2세대 제품을 양산한 이후, 내년부터는 2나노 초미세공정에 도전합니다.



45분간 '노변담화'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 행사가 인텔의 첫 파운드리 포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올트먼 뿐만 아니라 사티아 나델라 MS CEO, 르네 하스 ARM 대표 등이 참석하는데, 러몬도 미 상무부장관도 옵니다.

인텔은 올해 2나노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양산을 목표로 삼성, TSMC와 경쟁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인텔은 이들보다 앞서 미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에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