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3포인트(0.37%) 떨어진 38,627.99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16포인트(0.48%) 떨어진 5,005.5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0.52포인트(0.82%) 밀린 15,775.65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 후 이번 주에는 6주 만에 하락했다. 다음주 월요일(19일)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자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 물가의 빠른 반등에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올라 4.3%를 넘어섰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라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1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강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오는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79%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75%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년 만의 순익 전환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지만 주가가 8% 이상 떨어졌다.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깜짝 손실에도 0.25% 올랐다.
S&P500 지수 내 통신, 부동산,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자재,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다음 주 21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룹 캐피털은 엔비디아에 대한 종목 커버를 시작하며 투자 의견 '매수'에, 12개월 목표 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다.
한 달간 200% 가까이 폭등했던 컴퓨터 서버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가 이날은 20%가량 급락했다.
나이키는 1천700명을 감원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한 물가 지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리프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는 분명 연준이 적어도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