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00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순이익 5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16일 씨젠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며 잠정집계 결과 매출은 전분기 대비 9.4%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씨젠의 2023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3,674억 원, 영업적자는 301억 원이었다.
흑자전환에 대해 씨젠 관계자는 "매출 성장과 더불어 효율적인 비용 운용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비코로나 시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하며 10분기 연속 전년비 증가세를 기록했다(해당 기간 분기 평균 성장률 32.8%).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지난해 총 시약 매출은 2,88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8%였는데, 이 중 비코로나 시약 매출만 2,154억원이었다는 설명이다.
호흡기 세균(PB) 제품의 경우 바이러스 단독검사와 동시검사 확대에 힘입어 전년비 54% 늘어났으며 소화기 종합(GI) 제품은 35%,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 제품은 36% 증가했다.
씨젠 관계자는 “PB와 GI 제품의 경우 신드로믹 분자진단 검사 수요가 늘고 있으며 HPV 제품 역시 유럽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서 적합성이 확인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약 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씨젠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씨젠은 SGDDS 개발자동화와 함께, 독보적인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각국 선도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기술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Open Innovation Program powered by Seegene)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46개 국가에서 약 300건의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종 평가와 과제 수행자는 오는 3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준혁 씨젠 IR 실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속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비코로나 제품 성장을 이끈 결과 시장전망보다 빠르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