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권의 상승폭이 커 비(非)강남권과의 상승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0.02% 올라 전년도(-22.13%)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해 초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 정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월까지 누적 13.42% 오르기도 했으나, 10월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중단과 아파트값 고점 인식 확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석달 연속 하락하며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아파트는 지난해 15.56% 올라 서울 5대 권역중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종로·용산·중구가 있는 도심권이 2% 오른 것과 비교해 약 8배 높은 수치다.
또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위치한 동북권은 6.97%,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76%를 기록해 강북 등 비강남권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남권 다음으로는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이 11.3%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64% 올랐다.
2022년 각각 22.84%, 22.37% 떨어졌던 인천과 경기도가 지난해는 각각 3.05%, 5.64% 올라 상승 전환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 0.60% 오르는 데 그쳐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실거래가가 상승한 모습이다.
반면 전세사기의 직격탄을 맞은 연립·다세대는 지난해 거래량 감소로 실거래가지수도 전국 기준 1.19% 하락했다.
서울 연립·다세대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0.45% 올랐으나, 전세사기 피해 대상이 많았던 인천은 연간 하락 폭이 -5.99%에 달했다.
경기도도 작년 12월에만 3.85% 떨어지며 연간 1.30% 하락했다.
다만 올해 1월 들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실거래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을 멈추고 소폭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서울이 전월 대비 0.25%, 전국과 수도권이 각각 0.07%, 0.16%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