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경쟁' 이커머스, 내실 다졌다...컬리도 흑자전환

입력 2024-02-14 15:59
수정 2024-02-14 16:53


과열 경쟁으로 고전하던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지마켓)은 지난해 순매출이 1조1천96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축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G마켓은 지난해 4분기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8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생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 체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SSG닷컴도 순매출이 1조6천784억원으로 3.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천112억원에서 1천3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이커머스업체들도 수익성이 나아진 모습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개월 연속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설립 이래 월간 기준 첫 EBITDA 흑자다. EBITDA 흑자는 영업이익 흑자로 가는 전 단계라,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컬리는 월간 총거래액이 성장하는 가운데 수익 개선을 달성했다. 컬리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약 2조8천억원으로 전년(약 2조6천억원) 대비 7.7%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11번가도 오픈마켓 사업에서 지난해 5∼7월과 12월 EBITDA 흑자를 냈다. 11번가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오픈마켓 사업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 리테일을 포함한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매출이 1천131억원에서 1천351억원으로 19.4% 늘었고 영업손실은 1천559억원에서 8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쿠팡은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1∼3분기(1∼9월) 매 분기 1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내 누적 4천500억원대 흑자 규모를 달성했고, 4분기(10∼12월)에도 1천억원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커머스의 수익 개선은 비용 절감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총평이다. 고물가 속에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줄였다. 판매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구조 개선도 시행했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에 치중해온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일제히 수익성 향상으로 목표로 삼아 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크고 작은 업체가 난립하는 가운데 시장 성장률마저 점차 둔화하면서 이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불황 여파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자력 생존'이 최대 화두가 된 것도 하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