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여성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사건 한 달 반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인근 한강에서 지난 1일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익사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의 신원은 지난해 12월 15일 밤 서울 종로구 한 사립대 기숙사 근처에서 이 대학 교환학생인 영국 여성에게 화상을 입히고 도주한 20대 남성 A씨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몸에 휘발유를 부은 뒤 휴대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에도 경찰에 'A씨가 며칠 전 기숙사에 찾아왔다'며 스토킹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얼굴에 2도,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는 한국에서 화상 치료를 지원받은 이후 모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한강 인근 다리 위에서 찍힌 A씨의 모습이 마지막 동선이라는 점, 이후 장기간 생활반응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