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판도 변화 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사회 복귀 목소리가 높은데 검찰의 항소 이후 삼성 내부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실적 회복과 AI 반도체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사회로 복귀해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삼성의 역량을 결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삼성 내부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연휴 직전 검찰의 항소로 사법리스크를 이어가게 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계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도 나중에 유죄가 확정이 된다면, 이 회장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했던 결정이 오염돼 버릴 수가 있다”며 시기상조라고 봤습니다. 사법리스크가 남아 있는 와중에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등기이사직에서 재선임 없이 물러났습니다. 이후 이사회와 거리를 두면서 급여를 받지 않는 미등기 회장으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삼성 관계자는 “책임경영과 등기이사직을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단편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너로서의 책임경영은 충분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역시 2008년 비자금 사태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바이오사업 등 굵직한 투자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경우 재판이 이어지게 되면서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 일부 의사결정 제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