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후 수영 신기록 내면 13억원..."제안 승낙"

입력 2024-02-09 16:15


전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챔피언 제임스 매그너슨(32·호주)이 한 스포츠 대회 주최측 제안에 따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자유형 50m 세계 기록'에 도전한다.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은 호주 사업가 에런 드수자가 기획하고 페이팔의 창립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 대회다. 이 대회에서는 WADA가 금지하는 약물의 복용과 각 종목 단체가 금지한 신발, 유니폼 착용 등이 모두 허용될 전망이다. 금지 약물 복용이 기록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영, 육상, 격투 등이 주요 종목이다.

매그너슨은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전신 수영복'을 입고 작성한 세계 기록 20초91을 넘어서면, 인핸스드 게임 관계자로부터 100만 달러(약 13억3천만원)를 받기로 했다.

매그너슨은 8일 호주 시드니 라디오 SEN에 출연해 "인핸스드 게임 관계자가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충분히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미국에 가서 검진받고 싶다. 내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약물을 사용할 것"이라며 "안전하게 약물을 투여하면서 기록을 줄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인핸스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탓에 출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엘리트 선수 또는 은퇴 선수는 없었다. 2019년에 은퇴한 매그너슨이 대회 주최 측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인핸스드 게임 출전을 공언한 첫 선수가 됐다.

매그너슨은 2011년 상하이,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2연패를 달성했다. 매그너슨의 자유형 50m 개인 최고 기록은 21초52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