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징어'도 모자라…부르는 게 값

입력 2024-02-09 11:30
수정 2024-02-09 12:14


꽉 막힌 귀성길 심심풀이가 되어주던 오징어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휴게소에서 파는 맥반석 오징어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마리 5천원이면 살수 있었지만 이제는 1만원도 흔하다.

오징어 가격 상승은 통계에서 확인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집계에 따르면 냉동 오징어 연간 평균 소매가격은 2017년 3천28원에서 2022년 4천688원으로 5년 새 55% 올랐다.

이런 가격 상승은 오징어 어획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징어 어획량은 2015년께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해 2018년부터 급속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 생산이 특히 부진했던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냉장 오징어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마리당 8천513원으로 1년 전의 7천29원보다 21% 비싸다. 한 마리에 1천5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연근해 냉동 오징어 가격은 10.5% 오른 5천363원이다. 원양어선이 잡은 냉동 오징어는 4천368원으로 1년 전(4천339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만3천493t(톤)으로 전년(3만6천578t)보다 36% 감소했으며 평년(최근 5년 평균) 어획량(5만508t)과 비교하면 54%나 줄었다.

작년 오징어 생산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오징어가 주로 잡히는 동해 수온이 기후변화로 급격히 상승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징어는 1년만 살 수 있는 단년생으로 그 해 해양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바다 수온 상승으로 산란 후 어린 개체의 생존율이 떨어졌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연근해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해외 어장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오징어 어획은 대체로 부진한 상황이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고심하고 있다.

수산물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설을 앞두고 지난달 오징어 비축 물량 800t을 방출했지만, 명태, 참조기, 고등어, 갈치 등 6대 수산 성수품 가운데 오징어 가격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올해 새로운 오징어 어장 개척에 나선다. 오징어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수역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