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도 제쳤다…올해만 벌써 31%↑

입력 2024-02-09 10:48
팔라듐 인버스 ETF 연초 수익률 1위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팔라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가 '매그니피센트7'에 투자하는 ETF 상승률을 제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 ETF는 작년 말 종가 대비 31.01%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가 차지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7개 종목에 95%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로,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메타·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로 대표되는 빅테크 주식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한투운용의 ETF는 연초 이후 28.39% 올랐는데, 해당 상품이 레버리지 ETF인 점을 고려하면 팔라듐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팔라듐은 백금족(PGM·platinum-group metals)에 속하는 금속으로, 내연기관차에 쓰인다. 우수한 연성(늘려지는 성질)과 전성(펴지는 성질), 수소화 반응 등을 지녔으며 가솔린 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촉매제로 활용된다. 백금은 팔라듐보다 밀도와 녹는점, 비등점이 높아 디젤 차량의 촉매제로 활용된다.

팔라듐 가격은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 이후 가솔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2021∼2022년 고점을 찍었으나 차츰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며 활용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팔라듐은 매연 저감장치 촉매제로서의 수요가 전체의 약 80%에 달한다.

또 2022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차 수요가 감소한 점도 팔라듐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선물 가격은 2022년 온스당 3천400달러선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9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