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누출에…정부 "유의미한 변화 없어"

입력 2024-02-08 13:26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정화장치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된 것과 관련해 방사선 값 등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8일 밝혔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및 국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당일 정보를 공유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이번 누설은 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단계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염수 방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 발생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나 환경방사선 감시기 계측값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전력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3분께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인근 고온소각로 건물 동쪽 벽면 배기구에서 오염된 물이 누출된 것을 작업자가 발견하고 밸브를 닫았다. 누출량은 약 5.5t, 감마방사능 총량은 약 220억 베크렐(㏃)로 평가됐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물이 철판 틈새를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토양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일본 대사관 측으로부터 오후 5시 59분에 연락받았고, IAEA 측에서 6시 57분에 통보를 받았다"며 "방류시설과 직접 관련이 없긴 하지만 직접적인 관련 사항에 대해서 사건·사고가 있을 경우에는 지속해 개선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통보받기까지 시간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본·IAEA 측에서) 기초적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 걸렸을 것 같다"며 "더 빨리 통보될 수 있도록 협의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정부는 상세 발생원인 등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측에 문의했다"며 "추후 추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